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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호 칼럼] 평택의 근황, 경선에서 패한 뒤 다른 둥지를 기웃거리는 정치꾼…시민은 이미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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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6-05-1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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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서인호 대표




정치에서는 결과보다 태도가 더 오래 기억된다. 승리의 순간보다 패배 이후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한 정치인의 진면목을 드러낸다.


특히 오랜 시간 특정 정당의 이름으로 시민의 선택을 받아온 인물이라면, 경선 결과를 받아들이는 자세 또한 정치적 책임의 중요한 일부다.


최근 평택 정치권에서는 공천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일부 인사들이 자당의 가치와 지지층을 기반으로 탄생한 비례정당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평택시장에 도전했던 인물, 평택시의회 의장을 지낸 인물, 자당의 간판 아래 수차례 시민의 신임을 받아온 정치인들까지 새로운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은 시민들에게 적지 않은 허탈감을 안겨준다.


고전은 시대가 바뀌어도 인간과 권력의 본질을 꿰뚫는다. 논어에서 공자는 “군자는 의를 따르고, 소인은 이익을 따른다(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고 했다. 군자는 무엇이 옳은지를 먼저 생각하지만, 소인은 무엇이 자신에게 유리한지를 먼저 계산한다는 뜻이다.


맹자에서 맹자는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은 의로움의 시작이다(羞惡之心 義之端也)”라고 했다. 패배를 인정하고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태도 없이는 정치적 도의 또한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정당은 승리할 때만 잠시 머무는 여관이 아니다. 가치와 책임을 함께 나누는 정치적 공동체다. 경선은 민주주의의 필연적 과정이며, 패배 또한 그 일부다.


결과가 뜻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곧바로 다른 간판을 찾아 나서는 모습은 신념의 확장이 아니라 정치적 생존을 우선한 선택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더구나 그들이 눈길을 보내는 비례정당은 자당의 가치와 지지층 위에서 형성된 정치적 연대체다. 뿌리는 같고 토양도 같다. 같은 나무에서 자란 가지가 원하는 열매를 얻지 못했다고 곧바로 다른 가지에 몸을 의탁하려 한다면, 시민들은 이를 정치적 소신이라기보다 우회 출마를 위한 편법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정치는 때로 물러설 줄 아는 용기를 필요로 한다.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왜 선택받지 못했는지를 성찰하고, 다음 기회를 묵묵히 준비하는 인내 또한 정치인의 중요한 덕목이다. 패배를 견디지 못하고 곧장 다른 통로를 찾는 조급함은 그동안 강조해온 명분과 충성의 진정성을 스스로 훼손할 뿐이다.


그럼에도 최근 원칙을 선택한 정치인들이 있다는 사실은 지역 정치에 작은 위안이 된다. 결과에 승복하고 묵묵히 당의 결정을 존중하는 자세야말로 정치적 품격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가장 조용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평택 시민은 생각보다 훨씬 냉정하다. 어떤 간판을 달았는가보다 어려운 순간에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를 더 오래 기억한다. 정치적 신의는 승리의 순간이 아니라 패배의 순간에 비로소 증명된다.


경선에서 졌다면 먼저 당원과 시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순리다. 그리고 왜 선택받지 못했는지를 차분히 돌아보는 것이 도리다. 그것이 민주주의를 존중하는 태도이며, 다시 시민 앞에 설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다.


결국 정치는 자리를 지키는 기술이 아니라 원칙을 지키는 과정이다. 공자가 말한 의(義)와 맹자가 강조한 수오지심(羞惡之心)은 오늘의 정치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자신이 뿌리내린 토양을 떠나 다른 둥지를 기웃거리기 전에, 먼저 자신의 초심과 정치적 책임을 돌아보아야 한다.


평택 시민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묻고 있다. 당신이 끝까지 지키려는 것은 가치인가, 아니면 끝내 내려놓지 못한 자신의 자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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