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평택시, 대한노인회 평택시지회 이익재 지회장 “연임은 영광이 아니라 책임…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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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현장에 있다”…무투표 연임 이끈 4년의 실천 리더십
일자리 300명→1천 명 확대…숫자로 증명된 생활밀착 행정
82세 ‘현역 지회장’…연임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

▲대한노인회 평택시지회 이익재 지회장.(사진=함희동 기자)
대한노인회 평택시지회 역사상 최초의 ‘무투표 연임’이라는 기록이 나왔다. 그 주인공은 이익재 제11대 평택시지회장이다.
화려한 정치적 기반이나 조직 동원 없이, 오직 4년간의 현장 중심 활동과 실천으로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는 더욱 크다.
82세의 나이에도 주말 없이 사무실을 지키고, 직접 읍·면·동을 찾아다니며 어르신들의 불편을 해결해 온 그의 리더십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됐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무투표 연임 뒤에 담긴 그의 철학과 지난 4년의 성과,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2025년 노인역량활용사업 참여자 문화체험 모습.(사진=대한노인회 평택시지회)
Q. 평택시지회 역사상 최초 무투표 연임이라는 결과를 얻으셨습니다. 소감부터 말씀해 주십시오.
A.무투표 연임이라는 결과를 개인적인 영광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더 무거운 책임을 맡게 됐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저는 이 결과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난 4년 동안 토요일, 일요일 가리지 않고 지회로 출근하고, 직접 현장을 찾아다니며 어르신들의 불편을 하나하나 해결해 온 과정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라고 봅니다.
사실 지회에 오시는 어르신들 중에는 먼 거리에서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시간과 비용이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왜 꼭 여기까지 와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래서 제가 직접 읍·면·동으로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현장에서 만나고, 듣고, 해결해 온 시간들이 결국 신뢰로 이어졌고, 그 신뢰가 이번 연임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평택시 지역 경로당 순회 간담회 모습.(사진=대한노인회 평택시지회)
Q. 4년 동안 가장 중요하게 실천해 온 리더십은 무엇입니까?
A.한마디로 말하면 ‘현장 중심’입니다. 행정도 그렇고, 노인회 운영도 그렇고, 답은 항상 현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무실에 앉아서 보고만 받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직접 가서 보고, 듣고, 확인해야 제대로 판단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직원들보다 먼저 현장을 돌고, 문제를 확인한 뒤 방향을 잡는 일을 반복해 왔습니다.
이런 방식은 제가 과거 면장, 읍장 시절부터 이어온 습관이기도 합니다. 당시에도 새벽 5시에 출근해 마을을 먼저 둘러보고, 주민 불편을 직접 확인한 뒤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직책은 달라졌지만, 일하는 방식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 시작해서 현장에서 끝내는 것, 그것이 제가 지켜온 원칙입니다.

▲경로당에 필요한 물품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이익재 회장.(사진=대한노인회 평택시지회)
Q. 눈에 띄는 성과 중 하나가 노인 일자리 확대입니다. 어떤 과정이 있었습니까?
A. 처음 지회장을 맡았을 때 노인 일자리는 약 300명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어르신들을 만나보니 일자리에 대한 수요가 훨씬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기존 사업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모든 경로를 통해 일자리를 확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시와 협력하고, 다양한 지원 사업을 연결하고,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도 발굴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는 1천 명 이상으로 확대됐습니다. 단순히 숫자만 늘린 것이 아니라, 어르신들의 생활에 실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구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냉장고, 에어컨, 안마의자 등 경로당에 필요한 물품도 적극적으로 지원했습니다. 부족하면 직접 발로 뛰어 확보했고, 가능한 한 많은 어르신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저는 ‘안 된다’고 돌려보내기보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자’는 생각으로 일해 왔습니다. 그 태도가 결국 성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Q. 오랜 행정 경험이 현재 지회 운영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A. 제 삶을 돌아보면 농협 조합장부터 면장, 읍장, 시의원, 시의장까지 다양한 역할을 맡아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 가지 공통적으로 배운 것이 있습니다.
‘맡은 일은 반드시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일을 시작하면 중간에 포기하지 않습니다. 기왕 하는 일이라면 제대로, 그리고 가능하면 최고로 해내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성향 때문에 어떤 자리에서도 늘 현장으로 먼저 갔고, 문제를 직접 확인하고 해결하려 했습니다. 지금 노인회에서도 그 방식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임도 결국 특별한 전략이 아니라, 그동안 해온 방식이 그대로 평가받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지역 경로당 개소식에 참석한 이익재 지회장.(사진=대한노인회 평택시지회)
Q. 앞으로 4년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정책은 무엇입니까?
A. 세 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노인학교 확대입니다. 지금 복지관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폐교나 유휴 공간을 활용해 어르신들이 하루 종일 머물며 배우고, 교류하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파크골프장 조성입니다. 저는 운동이 노인에게 가장 좋은 ‘보약’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개인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부담을 줄이는 길이기도 합니다.
세 번째는 연꽃을 활용한 관광 자원화입니다. 연꽃은 수질 정화 기능도 있고, 경관적으로도 가치가 높습니다. 이를 평택의 수변 공간과 연결하면 환경과 관광, 경제를 동시에 살릴 수 있다고 봅니다.
결국 목표는 하나입니다. 어르신들이 평택 안에서 머물고, 즐기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Q. 노인과 지역사회, 그리고 젊은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먼저 어르신들께는 ‘품격’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저절로 존경받는 것은 아닙니다. 말과 행동에서 품위를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좋은 생각과 의욕도 중요하지만, 실제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제도와 예산이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늘 실현 가능한 방법을 고민합니다. 돈이 많이 들지 않으면서도 효과를 낼 수 있는 정책, 예를 들어 운동, 교육, 소규모 일자리 같은 것들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결국 세대가 다르더라도 목표는 같습니다. 더 나은 삶, 더 건강한 지역사회입니다. 그 길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이익재 회장에게 ‘연임’은 어떤 의미입니까?
A.연임은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4년이 신뢰를 쌓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 4년은 그 신뢰에 보답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토요일, 일요일 가리지 않고 현장을 찾고,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듣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끝까지 찾겠습니다.
결국 사람을 위한 일이기 때문에, 그 마음만 놓지 않는다면 방향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노인회 평택시지회 경로당 지회 총회 모습.(사진=대한노인회 평택시지회)
지난 4년 동안 이익재 회장은 토요일과 일요일을 가리지 않고 사무실 불을 밝히고, 먼 읍·면·동까지 직접 발걸음을 옮기며 어르신 한 사람 한 사람의 불편을 덜어내려 했던 시간의 총합이다.
이익재 지회장의 리더십은 화려한 구호나 정치적 수사에 있지 않다. ‘답은 현장에 있다’는 단순하지만 흔들림 없는 원칙, 그리고 그것을 끝까지 실천해 온 집요함에 있다.
82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계획을 말하고, 다음 일을 준비하는 그의 모습은 ‘노인’이 아닌 ‘현역’ 그 자체였다. 연임은 그에게 쉼이 아니라 다시 짐을 지는 일이었고, 자리는 명예가 아닌 책임이었다.
결국 이번 무투표 연임은 한 번의 선택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과 태도가 만들어낸 결과다. 그리고 그의 시계는 아직 멈추지 않았다.
함희동 기자 seouldail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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