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평택경찰서 "음주운전도 주취폭력"… 평택의 선택이 사고를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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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대전환, 음주운전 교통사고 28%p 급감, ‘음주운전=주취폭력’ 패러다임 전환
대규모 합동단속 일상화, 상습범 구속·차량 압수 58대… ‘솜방망이’ 끝냈다

맹훈재 평택경찰서장이 직접 단속하고 있는 모습(평택in뉴스)
‘음주운전도 주취폭력’이라는 강력한 기준을 현장에서 실천해 온 평택경찰서의 8개월간의 변화를 기록했다. 대규모 합동단속의 일상화, 상습 음주운전자에 대한 예외 없는 구속수사, 차량 압수에 이르기까지 평택경찰의 선택은 단속을 넘어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구조적 대응이었다.
그 결과 음주운전 교통사고 28%p 감소라는 수치는 행정의 방향이 시민의 안전과 정확히 맞닿아 있을 때 어떤 변화가 가능한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본지는 이번 보도를 통해 강한 공권력은 처벌이 아니라 ‘예방’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원칙과, 현장을 바꾸는 경찰 조직의 책임과 역할을 다시 한번 되짚고자 한다. [편집자주]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는 순간, 자동차는 흉기가 된다.” 평택경찰서가 내세운 이 원칙이 8개월 만에 도시의 교통 문화를 바꿨다. ‘음주운전도 주취폭력’이라는 강력한 기준 아래 추진된 대대적인 단속과 구속수사 원칙이 음주운전 교통사고 28%p 감소라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졌다.
이번 성과는 경기남부경찰청과의 공조 속에 대규모 합동단속을 일상화하고, 상습 음주운전자에 대해 예외 없는 구속수사와 차량 압수까지 병행한 결과다. 단속만이 아니라 처벌의 무게와 ‘소문 전략’까지 동시에 작동한 전면전이었다.

▲맹훈재 평택경찰서장(사진=평택경찰서)
평택경찰서는 지난 4월 10일 ‘주취폭력과의 전쟁’을 공식 선포하며, 음주운전을 단순 교통법규 위반이 아닌 생명을 위협하는 폭력 범죄로 규정했다. 맹훈재 평택경찰서장은 시민단체 간담회에서 “음주운전은 실수가 아니라 범죄이며, 사고가 나면 생명이 오가는 중대 범죄”라며 “상습성이 인정되면 사고가 없어도 구속수사가 원칙”임을 분명히 했다. 이 선언은 단순한 메시지가 아니라 수사·행정·현장 단속 전반을 관통하는 기준이 됐다.
이번 음주운전 단속의 핵심은 ‘대규모 합동단속의 일상화’였다. 기존처럼 교통경찰 몇 명이 도로 한쪽에서 단속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구대·파출소·인근 경찰서까지 총투입되는 전면 단속 체계로 전환됐다.
1번 국도, 만세로 등 편도 4차로 이상 도로 상시 단속, 순찰차 5대·암행차 4대·싸이카 8대·경찰관 26명 투입, 평택~안성 서동대로 왕복 8차로 합동단속, 인근 타 지자체인 안성경찰서와 정례 합동단속 체계 고정화를 실천하는 등 올해 평택경찰은 총 41차례 대규모 합동단속을 실시했다. 단속이 반복되자 지역사회에는 “평택에서는 술 마시고 운전하면 반드시 걸린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됐다.
평택모범운전자회 김려중 회장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단속이 잦아졌고, 이제는 시민들 스스로 음주운전을 피하는 분위기가 확실히 생겼다”고 말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평택경찰서가 적발한 음주운전은 1,925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2,770건에 비해 오히려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교통법규 위반 통고처분은 21,970건으로 도내 최다 수준이지만, 단속이 강화될수록 위반 자체는 감소하는 뚜렷한 반전 효과가 나타났다.
평택경찰서 임종열 교통안전계장은 “국도 4차로에서 밤새 단속해도 적발자가 거의 없다”며 “이제는 ‘평택에서는 음주운전하면 안 된다’는 인식이 확실히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평택경찰의 두 번째 축은 ‘처벌의 실질화’였다. 상습 음주운전은 사고 여부와 관계없이 주취폭력 수준의 강력 범죄로 판단해 구속영장 신청을 원칙으로 했다.
올해 4월부터 11월 말까지 사고 없는 상습 음주운전자 5명 구속, 음주운전 사고 특가법 적용 2명 구속, 사고 후 도주 2명 구속 등 총 9명이 구속됐다. (전년 동기 6명 대비 증가) 여기에 음주운전 차량 압수도 병행했다.
같은 기간 차량 58대가 압수됐고, 특히 8월 이후에는 매월 10대 이상 안정적으로 압수가 이어지고 있다. 평택경찰서는 2024년 전국 음주운전 차량 압수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성과는 통계에서 분명히 확인된다. 전체 교통사고는 2024년 2,662건 → 2025년 2,391건, 10.2%p 감소했다.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28%p 감소해, 경기남부 평균(11.8% 감소)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감소폭을 기록했다. 한 해 만에 평택은 도내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빠른 교통안전 개선 성과를 달성했다.

또한 단속·구속 사례는 언론, 경찰 협력단체 SNS, 지역 커뮤니티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유되며, ‘소문 내기 전략’으로 시민 인식 변화까지 이끌어냈다. ‘음주운전도 주취폭력’이라는 선언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현장의 기준이 됐다.
평택경찰서의 대규모 단속, 상습범 구속, 차량 압수까지 이어진 일관된 대응은 숫자로 성과를 증명했다. 음주사고 28% 감소는 단속의 결과이자 시민 인식 변화의 신호다. 단속은 강하게, 예방은 더 촘촘하게 이어질 때 비로소 도시는 안전해진다. 평택시의 이 변화가 일시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전국적으로 음주 사고 방지에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함희동 기자 seouldail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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