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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평택시의회, 사라진 예의와 드러난 자질… 협치의 품격을 되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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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5-07-0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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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호 본지 대표



의회는 단순히 발언만 오가는 공간이 아니다. 시민을 대신해 질문하고, 제안하며, 때로는 대립하는 정치의 중심 무대이자, 공적 책임을 감당하는 최전선이다. 이처럼 치열한 정치의 현장에서도 일관되게 지켜져야 할 기본은 바로 ‘존중’이다.


평택시의회는 오랜 시간 7분 자유발언이나 본회의 발언 시 “존경하는 의장님, 부의장님”이라는 호칭을 서두에 두는 관행을 이어왔다.


이는 단순한 의례적 표현을 넘어, 의회의 품격과 구성원 간의 신뢰를 상징하는 최소한의 예의로, 국회는 물론 전국 대부분의 지방의회에서도 널리 통용되는 의정 문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평택시의회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이러한 예절이 생략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의장단을 향한 기본적인 “존경하는 의장”이라는 표현조차 제외한 채 본론으로 직행하는 태도는, 언뜻 보기에는 형식 파괴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나는 당신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든다.


이는 단순히 말의 생략이 아니라, 동료 의원을 비롯한 의회 전체 구성원의 대표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조차 거부하겠다는 태도로 해석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일시적인 실수가 아니라, 과거 정치적 갈등의 연장선상에서 의도적으로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평택시의회는 지난해 하반기 의장단 구성과 상임위원회 배정을 둘러싸고 극심한 내부 갈등을 겪었다. 의장단 선출 불협화음으로 상임위 명단 제출 거부, 의원들의 삭발 시위까지 이어진 대립은 수차례 본회의 정회와 산회를 불러왔고, 결국 시민들에게는 ‘무능한 의회’, ‘싸우는 의회’라는 깊은 불신만 남겼다.


그로부터 시간이 흘렀지만, 일부 의원들은 여전히 감정의 골을 그대로 드러내며, 의장단에 대한 기본 예의조차 선택적으로 생략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이는 단순한 형식의 문제가 아니다. 공적인 자리에서의 예절은 곧 의원 개인의 자질과 공공성을 드러내는 지표이며, 시민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의 기본자세를 말해주는 핵심 기준이다.


만약 일반 시민이 공식 회의에서 사회자나 책임자에게 인사 없이 무례하게 말을 시작한다면, 그 시민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하물며 시민의 대표로 선출된 시의원이, 의회의 수장인 의장과 부의장을 향해 아무런 예의도 없이 발언을 이어간다면, 그 정치인의 품격과 균형감각, 자질은 도대체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의회는 본질적으로 대립과 갈등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그러나 그 대립조차 ‘질서 있는 토론’이라는 틀 안에서만 의미를 가진다. 형식을 갖추지 못한 대립은 그저 소란일 뿐이며, 정치의 실패다.


특히 지방의회는 정쟁이 아니라 ‘생활정치’의 중심이어야 한다. 감정이 아닌 논리로, 고성 대신 설득으로 시민의 삶을 변화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


지금의 평택시의회는 정작 그 정치의 본령을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성찰해야 한다. 의원 개인의 감정과 기분에 따라 발언의 태도와 예절이 달라지는 공간에서, 시민은 과연 누구를 믿고 지역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일각에서는 ‘형식보다 진심이 중요하다’, ‘예를 생략한 발언이 솔직하다’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솔직함과 무례함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 예의를 갖춘 비판은 품격 있는 정치이지만, 감정적 무시는 결국 시민에 대한 배신이자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


의회는 말로 시작해, 말로 마무리되는 공간이다. 말의 시작이 ‘존중’이라면, 그 끝은 반드시 ‘협치’여야 한다. 평택시의회는 이제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가야 한다. 동료를 인정하고, 예를 갖추는 그 작은 태도에서부터 신뢰와 책임의 정치를 회복할 수 있다.


시민은 의원들이 잘 싸우기를 바라지 않는다. 품격 있게 논의하고, 책임 있게 해결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그 기본조차 외면하는 이들에게 시민의 기대는 더 이상 머물지 않는다. 이제는 말이 아니라, 태도로 증명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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