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평택시의회 "내 방으로 당장 오세요" 의원님의 일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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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인호 본보 대표
평택시의회는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소수당인 국민의힘 측에게 후반기 의장직을 넘겼다.
민주당 출신인 전반기 의장이 후반기 의장 투표안의 결의와 의사봉의 힘찬 타격으로 의장과 부의장 선임을 공표한 지 두 달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민주당은 의장 사퇴를 외치며 상임위 구성 등 의장단 구성에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다수 의견이다.
평택시의회는 후반기 의회에 돌입한 지 두 달이 지나도록 원구성을 완료하지 못하고 있다. 두달만의 공백 후 27일 열리는 제250회 임시회에서 상임위원회 구성 및 위원장 선출, 추경안 의결 같은 정상적인 의회 일정은 이미 물 건너간 상태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현상태로의 추경안 의결 시, 의회 의결의 위법성 문제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필자는 30여 년간 평택 지역에서 살아온 사람으로, 7년간 언론 일을 떠나 있었던 기간을 제외하면 거의 20년을 평택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해 온 '평택인'으로서, 평택을 위해 한마디 정도는 할 자격은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평택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둘러싼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두달 만에 열리는 평택시의회 임시회를 하루 앞두고 대표의원들의 면담 등 의장단 구성에 대한 의견을 들으러 각 의원실을 방문했다.
오전 9시 30분, 대부분의 의원들이 출근 전인 시각에 민주당 C 의원의 의원실을 찾았다. C 의원은 평택시 복지 부문에 관심을 갖고 열심히 일해온 초선 의원으로, 민주당의 내부 분열 전에는 필자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마침 의원실 문이 열려 있어 다음날 이뤄질 임시회 상임위 구성건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취재하기 위해 들렀다. 필자와의 친분을 전제로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상소리를 던졌다.
C 의원은 필자에게 같은 당의 K 의원과 L 의원을 지명하며 "XX버리겠다. 끝까지 간다"는 큰소리와 함께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인 H 의원에 'XX끼...사람도 아니다" 등의 비판하는 상소리를 했다.
당시 C 의원실 문이 열린 상태에서 컵으로 탁자를 치며 격렬하게 소리치는 등의 행위는 20년 넘은 언론인의 경험에 미뤄 봤을 때 당황함은 물론 처음 겪는 충격이었다.
나름 20년 가까이 글쟁이하며 살아온 짬은 있다. 조심스레 내일 있을 임시회는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사스마와리'하는 기분을 살려 가볍게 돌아본 것이 잘못이었다. 사적인 자리도 아닌 의회 안에서 소속 의원에게 이런 소리를 들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 후, 몇 몇 기자들과 이런 이야기를 주고 받은 후 퇴근했는데, 갑자기 C 의원이 전화를 통해 "당장 내 방으로 오세요"라는 말을 한 것이다. 의아했다. 아무리 그래도 의원이 퇴근 시간을 넘긴 시간에 출입 기자에게 "내방으로 오라"는 말은, 이유를 떠나 반감이 들었다.
이유를 알고 보니 발 없는 말이 시의회 공간을 돌아 퍼진 것이었다. 자신이 뱉은말을 부인 하면서 증거와 증인을 따지자는 것이었던 것 같다. 어거지에 '같잖아서', 점잖은 말로, "내일 만나자"는 말로 전화를 끊었다. 많이 서글프다.
20여 년 전처럼 "네가 내 사무실로 와"했으면 어떠했을까~하며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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