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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호 칼럼] 평택 국회의원 재선거와 지방선거를 바라보며…분열의 정치 넘어 시민의 정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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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6-06-0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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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서인호 대표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평택 국회의원 재선거는 평택 시민들에게 유난히 길고 복잡한 선거로 기억될 듯하다.


국회의원 재선거를 비롯해 경기도지사, 평택시장,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까지 여러 장의 투표용지를 받아든 시민들 사이에서는 “몇 번을 찍었는지도 헷갈린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민주주의는 원래 번거로운 제도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단순한 번거로움을 넘어 시민들에게 적지 않은 정치적 피로감까지 안겨주었다.


후보는 많았고 정당 구도는 복잡했다. 과거처럼 단순히 여당과 야당, 보수와 진보라는 이분법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선거였다. 특히 평택은 국회의원 재선거까지 겹치며 민심의 균열과 지역 정치의 복잡성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곳 역시 평택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였다.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격전지였지만 민심은 한 곳으로 모이지 않았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물론 조국혁신당, 진보당, 자유와혁신 후보까지 사실상 5자 구도가 형성되며 전국 재보선 가운데서도 가장 복잡한 선거 중 하나로 평가됐다.


하지만 뜨거운 정치적 관심과 달리 사전투표율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평택을 재보선 사전투표율은 18.39%로 전체 재보선 평균 24.12%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숫자는 단순한 투표율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정치적 피로감이 누적된 결과일 수도 있고, 복잡한 구도 속에서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쉽게 판단하기 어려웠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또 정당 간 대결 구도가 지나치게 부각되면서 정작 시민 삶과 직결된 지역 현안과 정책들이 뒤로 밀려난 결과라는 지적도 가능하다.


이번 선거를 통해 드러난 평택의 민심은 분명했다. 시민들은 어느 한쪽에 일방적인 힘을 실어주기보다 서로 다른 선택을 통해 견제와 균형의 메시지를 보냈다.


누군가는 변화와 개혁을 원했고, 누군가는 안정과 경험을 선택했다. 또 다른 누군가는 기존 정치권 전체에 대한 실망과 불신을 표출했다.


그렇기에 이번 선거 결과를 특정 진영의 완전한 승리나 패배로 단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표심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시민들의 기대와 불만, 요구가 함께 담긴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평택 여·야 정당들 내부의 갈등과 분열은 시민들에게 적지 않은 실망감을 안겼다.


경선 과정에서의 충돌과 선거 이후까지 이어지는 감정 대립, 원팀보다 계파와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선되는 모습은 시민 피로감을 더욱 키웠다.


시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내부 경쟁을 넘어 결과에 승복하고 함께 책임지는 성숙한 정치문화를 보여줘야 한다. 정치는 상대를 제거하는 기술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함께 만드는 과정이어야 한다. 물론 이는 특정 정당만의 문제도 아니다. 평택 정치 전체가 돌아봐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시민들은 더 이상 거친 말과 진영 논리에만 반응하지 않는다. 싸움보다 실천을, 갈등보다 협력을, 구호보다 책임을 원하고 있다. 선거가 끝난 지금부터가 진짜 정치의 시작이다.


당선자는 자신을 찍지 않은 시민들의 목소리까지 품어야 한다. 선거 기간 내내 약속했던 공약 역시 반드시 지켜야 한다. 시민들은 화려한 말보다 실제 변화를 만들어내는 정치를 원한다.


낙선자들에게도 역할은 남아 있다. 민주주의에서 패배는 퇴장이 아니다. 선거 과정에서 제시했던 정책과 비전이 의미 있었다면 이제는 그것을 지역 발전을 위한 조언과 협력으로 이어가야 한다.


상대의 실패를 기다리는 정치가 아니라 평택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정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투표용지 여러 장이 남긴 피로감은 시간이 지나면 잊힐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통해 드러난 민심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민주주의는 투표함이 닫히는 순간 끝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


6월의 선택이 4년 뒤 후회로 남지 않기 위해서는 승자는 겸손해야 하고 패자는 품격을 지켜야 한다. 그리고 시민들은 그 약속을 끝까지 지켜볼 것이다.  정치는 이기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함께 책임지는 사람들이 완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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