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호칼럼] 평택시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전략공천’ 아닌 ‘평택 사람’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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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서인호 대표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평택 '을' 지역 보궐선거의 파장이 지역 정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정치권은 벌써부터 후보군 구성과 공천 방식, 전략적 배치 등을 둘러싸고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전체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 계산에 기울어져 있다.
현재까지의 논의를 들여다보면, 평택은 또다시 ‘전략공천’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특정 인물의 이동, 정치적 셈법에 따른 배치, 선거 승리를 위한 계산. 이 모든 논의의 중심에는 ‘판세’가 자리하고 있으며, 정작 지역과 시민은 그 주변으로 밀려나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평택은 더 이상 그러한 방식으로 다루어질 수 있는 도시가 아니다.
평택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도시 중 하나다. 국책항만도시, 주한미군 상주도시, 삼성을 비롯한 산업 중심으로 한 경제 성장, 인구 유입의 가속화.
신도시와 구도심 간의 격차, 그리고 농촌과 도시가 공존하는 구조까지. 서로 다른 삶의 조건과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입체적 도시’다.
이처럼 다층적인 도시일수록 요구되는 것은 외부에서 내려온 이름값이 아니라, 지역의 맥락을 이해하고 삶의 현장을 함께해 온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장면은 낯설지 않다. 중앙의 판단이 선행되고, 지역은 이를 수용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지역 정치의 자율성은 약화되고, 시민의 선택권은 형식적 절차로 축소된다.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관행 속에서 “누가 지역을 위해 준비된 인물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은 점점 뒤로 밀려난다.
문제는 명확하다. 이러한 방식은 단기적인 선거 승리에는 기여할 수 있을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지역 정치의 기반을 훼손한다.
지역에서 성장한 인재들은 설 자리를 잃고, 시민과 함께 축적해온 경험과 신뢰는 평가받지 못한다. 결국 남는 것은 ‘외부 정치’에 대한 피로감과 누적된 불신뿐이다.
중요한 것은 특정 인물의 이름이 아니다. 그 사람이 어디에서 출발했으며, 무엇을 해왔고, 누구와 함께 걸어왔는가다. 그리고 무엇보다, 평택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는가가 핵심이다.
평택에는 이미 충분한 인재가 존재한다. 지역에서 성장하고, 지역의 문제를 몸으로 겪으며, 주민과 함께 해법을 모색해 온 사람들이다.
이들은 화려한 이력보다 현장의 경험을, 계산된 언어보다 책임 있는 실천을 통해 신뢰를 쌓아왔다.
이제는 그들에게 기회가 돌아가야 할 시점이다. 이번 보궐선거는 단순한 공석 보충에 그치지 않는다. 평택의 미래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그렇기에 더욱 ‘전략’이 아닌 ‘사람’, 그중에서도 ‘평택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정치권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평택을 또 하나의 정치적 변수로 소비할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지역으로 존중할 것인가. 시민의 기준은 명료하다.
평택을 잘 아는 사람, 평택에서 살아온 사람, 그리고 평택의 미래를 함께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다.
이번만큼은, ‘누가 내려오느냐’가 아니라 ‘평택 사람 중 누구이냐’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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